처음에는 적는일이 이렇게까지 도움이 될줄 몰랐습니다.그냥 다이어리에 하루를 남기고,달력에 체크해두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 습관이 제몸의 흐름과 생활의 빈틈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체중을 관리하는 동안에는 감정만으로 버티기보다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매일 적다 보니 제 생활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저는 원래도 다이어리와달력에 이것저것 적어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그날 해야할일이나 기분같은 사소한 것들도 자주 남기는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체중까지 같이 적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많은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화장실을 다녀온뒤 체중을 재고 바로 달력에 적었습니다.아주 조금이라도 줄어 있으면 그날은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운동을 하러 나가는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산책도 훨씬 편하게 나가게되고,어제와 비슷한 거리를 걸었다가 조금 뛰고 다시 걷는식으로 몸을 움직이게 됐습니다.
반대로 숫자 변화가 없으면 그날은 시작부터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열심히 한것 같은데 그대로일때는 괜히 힘이 빠지고,다시 제자리걸음을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날이 오면 그냥 기분탓이라고 넘겼는데,직접 적어두고나니 그게 하루감정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중 숫자를 달력에 적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래프로도 그려봤습니다.그랬더니 하루하루 볼때는 몰랐던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날은 열심히 해도 바로 내려가지 않았고,어떤날은 크게 달라진게 없어 보여도 그다음날 유지되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무작정 안 빠진다고 속상해하던 때와는 다르게,이제는 아 이런날 다음에는 이런 반응이 오는구나 하고 조금 더 차분히 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제 생활이 감정이 아니라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점이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안된다고 느끼는것과,실제로 어떤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눈으로 보는건 정말 다르더라고요.
기록은 저를 혼내는일이 아니라 제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는쪽에 가까웠습니다.전에는 저 자신을 답답하게만 봤는데,적어보니 무조건 의지가 약해서 그런게 아니라 생활속 리듬이 결과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프를 그려보니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래프로 정리해보니 제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가 조금씩 보였습니다.특히 아무리 애를 써도 숫자가 움직이지않는 날들이 왜 오는지 이해하게된게 컸습니다.
하루 열심히 했다고 해서 바로 표시가 나는건 아니었습니다.오히려 그다음날 유지되는 흐름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고,어떤 날은 별차이가 없어 보여도 며칠을 이어서 봐야 변화가 읽히는때도 있었습니다.
전에는 하루기준으로만 실망하고 흔들렸는데,그래프를 보니 그렇게 급하게 판단할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새로운 계획도 세우게 됐습니다.먼저 어떤일이 있어도 운동과산책은 빼지 않기로 했습니다.
몸이 축처지는 날일수록 더 움직이지 않게 되는데,그럴수록 흐름이 더 무너진다는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저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혼자서는 귀찮고 미루고 싶은날이 많았습니다.그런데 강아지와 함께 나가면 일정시간은 꼭 걸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억지로 운동해야한다는 마음보다,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라 오히려 부담도 덜했습니다.그렇게라도 밖에 나가면 집에 있을때보다 기분이 덜 가라앉았고,다시 하루를 이어갈 힘도 조금 생겼습니다.
또 하나 분명했던건 술이었습니다.저는 기록을 하면서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숫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그대로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냥 느낌이 아니라 적어둔 내용을 보니 더 확실했습니다.그래서 그 뒤로는 아예 금지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식이섬유를 챙기는것도 중요했습니다.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더 무겁게 느껴졌고,컨디션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이것도 그냥 넘기지않고 기록에 함께 남겼습니다.배변 여부까지 같이 적어서 그래프 흐름과연결해보니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체중 관리와다 이어져 있다고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막상 적어보니 다 따로가 아니었습니다.
먹는것,마시는것,움직이는것,몸의반응이 전부 이어져 있었습니다.
기록은 숫자보다 제 마음을 붙잡아주는 데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기록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몸의 변화보다 마음의흐름이 먼저 보인다는점이었습니다.어떤날은 솔직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줄어 있기를 바랄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숫자 변화가 없으면 너무 힘들고,그 순간부터 텐션이 뚝 떨어졌습니다.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괜히 축 처져서 아무 활동도 하기 싫어지는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것 같아서 더 속상했습니다.그래서 저는 일부러라도 움직일 이유를 만들었습니다.그중 하나가 강아지산책이었습니다.
나가기 싫어도 같이 나가면 결국 걷게되고,걷다보면 집 안에만 있을 때보다 생각이 조금 정리됐습니다.사실 저는 의지가 아주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목표가 생기면 붙들고 가는편이지만,동기부여가 없으면 쉽게 늘어지기도 합니다.그래서 저한테는 마음을 다시 올려줄 장치가 꼭 필요했습니다.
기록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줬습니다.어제와 오늘이 어떻게 다른지 보이고,무엇때문에 내려앉았는지 알게 되니까 무조건 스스로를 탓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트레스를 갑자기 많이받거나 충격적인일이 생기면 거기에 정신이 쏠려서 제 몸 관리를 놓치게 되는편이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숫자가 조금씩 올라가 있고,유지를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곤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럴 때마다 자책만 했는데,이제는 기록을 보면서 다시 흐름을 잡아보려고 합니다.이번에는 그래프를 참고하면서 훨씬 차분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게 정리해두니 무엇을 더 해야 하고,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가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저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고,흔들리는날도 있습니다.그래도 예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냥 속상해만 하지 않는다는것입니다.
적어둔 내용을 다시보고,패턴을보고,거기서 다음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그 변화가 저한테는 꽤 컸습니다.
기록은 단순히 숫자를 남기는일이 아니라,무너질것 같은날에도 다시 저를 붙잡아주는 힘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기록을 시작하고 나서 저는 제 생활을 훨씬 더 솔직하게 보게 됐습니다.아침 체중 하나에 흔들리던 마음,그래프를 통해 보인 흐름,산책과 식습관,술과배변활동까지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걸 직접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은 제가

부족해서 안되는게 아니라,제 생활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지금도 저는 달력에 적고,다이어리에 남기고,흐름을 확인합니다.
그 습관 덕분에 이번에는 조금 더 끝까지 잘 가볼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