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몸이 먼저 보낸 신호를 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예전보다 계단이 버거웠고,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몸이 굳은 느낌이 들었다.많이 먹은날도 아닌데 속이 더부룩할때가 많았다.
거울을 보고 놀란것보다,생활 속에서 먼저 느꼈다.내 몸이 예전처럼 쉽게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것을 말이다.
처음에는 그냥 나이 탓으로 넘겼다.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몸이 달라진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가만히 내 하루를 돌아보니,문제는 나이만이 아니었다.
나는 내 몸을 너무 막 쓰고 있었다.바쁘면 아무거나 먹었고,피곤하면 움직이지 않았다.마음이 지치면 쉬는대신 먹는쪽으로 풀었다.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나는 그걸 꽤 오래 모른척했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방식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았다.활동량, 수면, 식사시간, 소화상태가 함께 달라지기 때문에 예전처럼 한 가지만 줄이는 방식으로는 오래 이어가기 어려웠습니다.
2. 내 하루를 들여다보니 원인이 보였습니다.
그냥 나이를 시기별로 나누는 말이라고 여겼다.그런데 내 몸의 반응을 직접 겪고 나니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젊을때 통하던 방식이 지금도 맞을거라고 믿은게 문제였다.예전에는 며칠만 조심해도 몸이 금방 가벼워졌다.
하지만 지금은 무리하면 오히려 더 피곤했고,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속도도 빨랐다.그래서 나는 내 하루를 먼저 살펴봤다.
언제 몸이 무거운지,어떤 음식을 먹은뒤 속이 불편한지,어떤 기분일 때 손이 먼저 움직이는지 적어 보았다.기록을 해보니 생각보다 배고파서 먹는 날보다 지쳐서 먹는날이 많았다.
허전해서 먹고,답답해서 먹고,괜히 나를 달래려고 먹는 순간도 있었다.그걸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하지만 동시에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3. 작은 방법부터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한 번에 확 바꾸려고 하면 며칠은 잘해도 오래가지 못했다.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바꾸기 시작했다.
답답하면 바로 먹을것을 찾기보다 잠깐 밖으로 나갔다.피곤하면 괜히 더 버티지않고 씻고 쉬었다.허전한날에는 집안을 정리하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시간을 보냈다.
아주 작은 행동들이었지만,먹는것으로 마음을 풀던 순간이 조금씩 줄었다.식사도 억지로 완전히 바꾸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음식을 다 끊으면 결국 다시 찾게 된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대신 한 끼를 먹을때 내 속이 편한지를 먼저 생각했다.밥은 먹되 양을 내 몸에 맞췄고, 고기, 생선 같은 식품을 함께 챙겼다.
채소도 억지로 많이 먹기보다 국이나 반찬,쌈처럼 편한 방식으로 더했다.움직임도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았다.한 정거장 정도 걷고,엘리베이터를 기다리기 애매하면 계단을 이용했다.
이번에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이 나거나 일층에 가게되면 계단을 이용한다.일부러가 아닌 그냥 아무생각없이 계단을 오르게 되었다.
자기전에는 가볍게 몸을 늘렸다.처음에는 별차이없어 보였지만,며칠 지나니 몸이 덜 뻣뻣했고 움직이는 일이 조금 쉬워졌다.
4. 천천히 바꾸니 오래 갈 수 있었습니다.
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면 마음이 조급해졌고,조급해지면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갔다.그래서 이번에는 천천히 가기로했다.
한 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음 끼에서 다시 정리했다.하루가 흐트러졌다고 전부 망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마음가짐 하나가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변화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왔다.어느 날 갑자기 확 달라진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날때 몸이 덜 무거웠고,옷을 입을때 답답함이 조금 줄었다.오래 걸어도 예전만큼 숨이 차지 않았다.무엇보다 내 몸을 보는 마음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보며 나를 탓했다.지금은 내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생애주기에 맞춘 몸 관리는 나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었다.
내 나이와 생활,감정과 회복속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 일이었다.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천천히 바꾸는쪽을 선택했고,그 방법이 오히려 오래갔다.
지금도 매일 대단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다만 예전보다 내 몸의 말을 조금 더 듣고,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고,나에게 맞는 선택을 다시 해나가고 있다.